초록 옷을 입은 무용수들

Dancer in Green

(초록 옷을 입은 무용수들)

1877-1879 / 66x36cm / pastel and gouache on paper /스페인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드가는 무용수의 그림을 자주 그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발레의 세계에 매료돼 발레와 관련된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무용수 그룹은 위쪽 중앙에 그려져 있고,

초록색 옷을 입은 소녀 한 명만이 온몸을 보이고 있습니다.

드가는 소녀가 턴을 하는 순간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배경에는 주황색 옷을 입은 발레리나들이 자신들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심에서 벗어난 인물을 의도적으로 잘라내는 스타일은

드가가 사진과 일본 판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초록 옷을 입은 무용수> 에서는 이를 빠른 움직임을 거침없는 파스텔 스트로크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에드가 드가(Edgar Degas)

1834. 7. 19 ~ 1917. 9. 29

프랑스의 화가이자 조각가로,

인상주의의 창시자 중  한 사람으로써 <댄스 교습소>,

<국화 옆의 여인> 등의 주요 작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드가는 스스로를 사실주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드가는 뛰어난 데생 화가였으며 이는 특히 무용수들의 무대나

목욕하는 여성의 누드화에서 잘 나타난다. 드가는 인물의 움직임을 묘사하는 데 능숙했습니다.

발레 무용수들이나 목욕하는 여성들 외에도 경주마와 기수들, 초상화도 그렸습니다. 

또한 드가의 초상화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외로움을 잘 묘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본래 드가는 역사화가가 되기를 원했고, 미술학교에서의 엄격한 훈련과

면밀한 연구를 통해 역사화를 그리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30대 초반에 진로를 바꿨고, 역사화가의 전통기법을 자신의 그림에 적용시키면서

인상주의 화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INTERIOR TIP

빠르지만 부드러운 발레리나에게 느끼는 싱그러움

빠르고 복잡한 자세를 취한 발레리나, 에메랄드빛의 발레복을 입은 소녀의 모습에서는 쾌활함이 느껴집니다.

하늘로 부드럽게 솟은 팔과 다리는 이후에 발레리나가 보여줄 움직임을 준비하는 듯 하여,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발레리나의 뒤에는 오렌지색 옷을 입은 댄서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차례를 기다립니다. 배경에 서있는 오렌지색 옷을 입은 댄서들과 중앙에서 춤을 추는

초록 옷을 입은 발레리나는 마치 절벽 앞에 솟은 청명한 한 그루의 나무 같은 모습을 연출하며

자연의 모습을 담은 풍경화와 같은 느낌까지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