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 드 마르 붉은 탑
1911–1923 / 160.7 × 128.6 cm / Oil on canvas / Art Institute of Chicago
<샹 드 마르 붉은 탑>은 1909년부터 들로네가 그리기 시작한 에펠탑 연작 중 하나입니다.
들로네는 어릴 적부터 에펠탑을 보고 자랐습니다.
에펠탑은 그를 비롯해 조르주 쇠라, 샤갈 등의 화가에게 영감을 줬는데,
들로네는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할 정도로 유독 에펠탑을 좋아했습니다.
무려 30개가 넘는 에펠탑 그림을 그렸을 정도입니다.
그림에서 붉은 탑은 파리의 칙칙한 아파트 단지를 비집고 피어오른 불꽃처럼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창문 혹은 발코니 등 고전적 모티프가 암시하듯, 이 그림의 주제는 회색빛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을 제작할 당시 들로네의 가장 큰 관심은 빛을 다루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탑 주변을 반짝이는 색채의 배열로 나눠, 실제 대기와 비슷한 표현에 몰두했습니다.
또 에펠탑의 높이가 주는 현기증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탑을 분해해 제일 높은 첨탑 부분은 복원시키고,
밑 부분은 잘라낸 후 탑을 약간 기울여 놨습니다.
로베르 들로네 (Robert Delaunay)
1885. 4. 12. - 1941. 10. 25.
로베르 들로네는 프랑스의 화가이자 오르피즘 회화 양식의 창시자입니다.
추상 미술가들의 모임인 ‘청기사파’의 멤버로, 완전한 추상 작품을 그렸던 최초의 미술가입니다.
대담한 색채를 사용하고, 깊이와 색조, 관점을 자유자재로 다뤘습니다.
그는 조르주 쇠라의 신인상주의를 비롯해 앙리 마티스의 포비즘(야수파),
피카소의 큐비즘(입체파) 등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신인상파의 색채 분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에 동화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전통적인 입체파 작품들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오르피즘'(Orphism)이라는
새로운 화풍을 열고 색채성이 풍부한 추상을 완성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들로네의 양식은 나이가 들수록 변하며 서서히 발전했고, 작품은 더욱 더 추상으로 기울었다고 합니다.
INTERIOR TIP
리드미컬하고 강렬한 색채가 주는 역동적인 리듬감
에펠탑에 대한 들로네의 찬사가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탑의 생생한 율동감과 뚜렷한 색채의 조화가 개성적이에요.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보면 좋을 그림입니다. 동적인 이 작품은 당신에게도, 공간에도 평소와는 다른 리듬감을 가져다줄 거에요. 붉은 탑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느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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